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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의 첫걸음; 팀노바를 선택한 이유카테고리 없음 2021. 5. 11. 23:42
0. 현재 직업의 불투명한 비전
불안하다. 현재 직업은 천천히 가라앉는 배와 같다. 하지만 차선으로 선택하는 개발자라는 직업의 무게를 짊어질 수 있을지 또한 확신이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더 이상의 고민은 의미가 없으므로 행동을 해야 할 때다.
나의 시야는 좁다. 아직 개발자라는 산에 올라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한 수많은 간접경험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만 명쾌한 답은 없다. 결국 내가 하기 나름이기에.
'내가 하기 나름'. 반박의 여지가 없는 정답이지만 이 말은 내 선택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한다.
1. 개발자로서의 적성에 대한 확신
내가 프로그래밍 기초강의를 듣는걸로는 내게 개발자라는 직업이 능력적, 인성적 측면에서 맞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 적어도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협업도 해보고 실제 업무에서 굴러봐야 확실해지는 부분 아닐까. 겨우 기초강의로는 조금 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인데 그 약간의 가능성을 더 얻어보겠다고 3~6개월 투자하기엔 내 나이가 적지 않기에 차라리 뛰어들고 정말 이 길이 아니라면 나와서 다른 공부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완전 적성 안 맞는 사람이라는 걱정까진 들지 않는다. 직무기본역량검사가 얼마나 실효성 있는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객관적인 데이터라는 점에서 약간의 위안이 된다.워크넷 IT직무 기본역량검사 - 2. 검사결과의 통합적 해석 워크넷 IT직무 기본역량검사 - 3. 역량별 결과
2. 국비지원 vs 부트캠프 선택
국비는 국비인 이유가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수강생, 상대적으로 열의가 적은 수강생.
공부 몰입을 위한 환경적 측면에서 부트캠프가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여러 후기를 통해 확인했다. (가성비적 측면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국비가 낫지만)
걱정하면서 계속 뒤적였던 후기중 가장 딱 꽂히는 부트캠프 후기는 '학원이 나를 다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가는 게 아니라 내가 몰입할 수 있는 환경만 조성해주면 된다'라는 후기였다.
3. 현재 들어갈 수 있는 부트캠프, 코드스테이츠 vs 팀노바
21년 5월 기준 주변에서 추천받거나 내가 괜찮겠다 생각한 부트캠프 중 코드스쿼드, 바닐라코딩, 위코드는 모두 6개월 이상 대기가 필요하다. 이만큼 허송세월 기다릴 시간은 없다. 따라서 선택지는 아래 두 개로 좁혀진다.
코드스테이츠 : 850만원, 22주, 온라인
팀노바 : 660만원(+4주당 75만원), 16주(+4*8주?), 오프라인
- 가격 : 팀노바가 비싸다고 하지만 기간 대비 생각해보면 큰 차이 아닌 것 같다.
- 수업방식 : 온라인도 상시 웹캠으로 진행한다지만 아무래도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란 측면에서는 부정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떨쳐지지 않는다. 물론 프로그래밍이 나 혼자 컴퓨터 붙잡고 씨름하는 공부라지만 그게 잘 될 거 같았으면 진작 독학으로 진도 다 뗐을 것이다. 내가 서울로 올라오지 않았다면 코드스테이츠를 선택했겠지만, 팀노바까지 자전거로 10분 거리인 이상 오프라인 환경이 메리트 있다고 판단했다.
- 커리큘럼 : 실무에 필요한 지식만 빠르고 집중적으로 배우는 것보다 여러 가지 해보고 싶다. 이건 내가 기존에 장난감을 이것저것 만들고싶었던 욕구에서 기인한다. 또, 내가 진입장벽 낮은 웹프로그래머로 취직한다해도 백엔드가 잘맞을지 프론트엔드가 잘맞을지 아직 잘 모르는데 뭐든 다양하게 해보고싶다.
4. 팀노바를 선택하여 뒤따르는 문제점
- 학원에 대한 악평 : 실력만 있으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악평의 주원인 중 하나가 (이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만한 실력이 없는데 자신에 대한 객관적 평가 없이 고연봉 부르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내가 스스로 팀노바 출신의 약점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자기 객관화에 노력을 기울이면 해결된다고 본다. 결국 내 실력만 충분하면 출신이 무슨 문제인가.
- 투입되는 시간 : 애초에 나는 2년까지도 생각했다. 이걸 배우고 싶은 이유 중에 첫 번째로 꼽은 게 '내가 원하는 장난감을 만들고 싶다'였으니까. 다만 요즘 테슬라가 많이 쪼그라들어서 예상보다 여유가 없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강사진의 실력 부족(가정) : 만약 외부의 악평이 더 사실에 근접한 평가였다면 기술한 내용 중 가장 곤란하긴 하다. 하지만 만약 이런 상황일지라도 위의 2번에서 썼듯 '학원이 나를 다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가는 게 아니라 내가 몰입할 수 있는 환경만 조성해주면 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 해 나오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응용1단계에서 마무리짓고 나오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루에 투입되는 공부량이 정말 많겠지만 못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블로깅을 하려 한다.
한달 뒤, 6개월 뒤, 1년 뒤의 내가 어떨지 궁금하고 그때 지금을 되돌아보면 어떨지도 궁금하다.